괴담) 결벽증
형은 심한 결벽증을 가지고 있다.
항상 반짝반짝 청소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어느 쪽인가 하며 반대다.
쓰레기가 있든 어질러져 있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집에 살지만 서로 좀 어색하다.
어느 날, 화가 치민 형이 마침내 폭발했다.
"적당히 좀 해야지!
매일매일 방을 더럽히기만 하고!
청소는 항상 내가 해주니까 편하지?
어차피 청소는 저절로 되니까 일부러 어지르는 건가?
이제 너 같이 더러운 놈은 질렸어!
그렇게 말하고 나가 버렸다.
굉장히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뭐야 그렇게까지 말하고......"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나도 조금은 반성을 하고 있다.
"이제 조금씩이라도 정리 정돈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결심하고 일단 지금 지저분한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30분 후,
방 구석구석까지 쓰레기 하나 없는 광경이 거기에 있었다.
내가 봐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도 하면 되잖아!"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는 중에 형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쓰레기봉투를 사러 갔던 것 같다.
쓰레기가 좀 많기는 했는지 상당히 큰 봉투다.
"봐, 형.
내가 이렇게 깨끗하게 청소했어!
쓰레기봉투는 필요 없어.
나도 하면 된다니까?"
씩씩하게 말했다.
형은 "그래."라고 한 마디 하고,
큰 쓰레기봉투를 하나 꺼냈다.
괴담) 저렴한 사고 원룸
이것은 '사고 물건'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체험담이다.
입주 전에 들었던 설명으로는 전에 살던 사람이 연탄 ■■을 했다는 모양이다.
도심에 있고, 욕실, 화장실을 포함한 6평의 원룸이다.
임대료는 월 3만 엔.
꽤 좋은 방이라 솔직히 부럽다.
"뭐가 귀신같은 게 나오는 것 아냐?"라고 물어도 "딱히 그런 건 없어."라고 말한다.
단,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고 했다.
최근 옆방에 거주자와 친해지고 함께 집에서 술을 한잔했는데, 집세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이웃이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해서 "우리방은 사고 물건이라 임대료가 3만 엔이다"라고 말했는데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어? 우리 집도 그런데."
알고 보니 이웃집도 사고 물건이고 임대료가 3만 엔이었다.
서로 처음 듣는 이야기라 어리둥절했다.
신경 쓰이기도 하고 술기운도 올라 그대로 모든 방을 돌면서 임대료를 물어봤다고 한다.
덧붙여서, 아파트의 방은 모두 18개였다.
부재중인 3방과 가르쳐주지 않은 2방을 제외한 모든 방이 사고 물건에 집세도 모두 같은 3만 엔이었다.
이웃은 꺼림직하게 느껴졌는지 얼마 후 이사를 가버렸다.
그리고 현재 그 방은 임대료 8만 4천 엔에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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